美知의느낌/아름다운글

바람이라고 불리어진 연인에게

美知 2009. 9. 18. 08:24

 

                                           


     

     

     

     

     

    바람이라고 불리어진 연인에게 굳이 사랑이라고 불리어지지 않았어도 그대는 내게 파아란 풀빛위에 숨어 앉은 작은 이슬 같은 어여쁨입니다. 때론 아린 아픔으로 다가온

    그대였지만 호롱불빛이 흔들린다하여 어둠이 나를

     

    집어 삼키지 않듯 그대는 내게 남십자성처럼 까마득한 흐린 기억일지라도 나를 지키는 별빛이었습니다. 공허한 밤바다를 떠도는 달빛아래 외로운 밤배처럼 목적없은 항해를 해야만 했던 고독의 세월속에서도

    그대는 내게 다가 갈수는 없어도 언제나 눈길을 멈추지 못하게 한 머언 그리움의 등대입니다. 스치는 바람의 서러움에 억새풀이 쉰 소리로 목메어 흐느낄지라도 거센 폭풍우에 꺽이지 않듯

    그대는 내게 때로는 북풍한설의 매서운 바람일지라도 해바라기의 슬픔을 알면서도 한없이 바라보는 햇살입니다. 이 빠진 동그라미가 잃어버린 조각하나를 찾아 어느 한곳 정처 없이 떠났어도 들꽃의 향기에 취해 쉬어가고 노랑나비와 어울림에 잠시 머뭇거리듯 그대가 잠시 나를 잊는대도

    그대는 내게 들녘 어귀에 함초롬이 피어나 나의 영혼과 육신을 쉬게 하는 한 떨기 여린 들꽃입니다. 높아만 가는 푸른 하늘과 떨어지는 잎새의 속삭임에 쓸쓸히 눈물짓더라도 그 눈물은 가련한 내 마음의 눈물이 아닌 평온하고 아늑한 믿음이라는 반석위에서 송알송알 맺혀 흐르는 샘물로 빚은 바람이라 불리어진 나의 연인에게 보내는 행복의 언약입니다. 바람이라 불리어진 나의 연인아~! - 노랑우산님의-

     글이 아름다워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