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정보/부동산관련

(펌글)대출 많이 낀 주택이 잘팔린다

美知 2009. 2. 4. 08:17

         

 

 

              

대출 많이 낀 주택이 잘팔린다

파이낸셜뉴스 | 기사입력 2009.02.03 17:45

40대 남성, 경기지역 인기기사

서울 양천구 목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K씨는 최근 목2동에 대지지분 29㎡(전용면적 59㎡) 빌라를 5000만원에 매입했다. 매매가는 2억1000만원이지만 융자 1억5000만원과 월세(보증금 1000만원, 월 50만원)를 승계하는 조건으로 사들인 것.

K씨는 "대출과 임대를 승계해 매매가의 20% 수준에 급매물을 살 수 있었다"면서 "저금리 때문에 쉽게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출 비중 높은 주택 '인기'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개발·재건축 유망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대출금 비중이 높은 주택매물의 인기가 높다. 대출 금리가 높을 때는 이런 주택은 기피 대상이었지만 저금리 기조가 자리잡으면서 대출 및 전·월세 보증금 비중이 높은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기존의 대출이 많거나 신용도가 낮아 새로 대출을 많이 받기 어려운 사람들일수록 이런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크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대출 승계는 신규 대출에 비해 심사가 엄격하지 않아 어렵지 않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신규 대출이 어려운 사람일수록 대출을 많이 낀 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는 최근 서울시가 한강변 개발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목받고 있는 마포구 합정·망원동, 광진구 자양동 등에서 활발하다. 당장 최근 이들 지역에서 거래된 급매물은 대부분 대출 및 전월세 비중이 높은 곳이라는 게 해당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자양동 대지지분 19㎡(전용면적 59㎡) 주택은 매매가가 2억1000만원이지만 최근 대출 1억1000만원, 월세 보증금 2000만원을 끼고 8000만원에 매매됐고 망원동 대지지분 16㎡(전용면적 39㎡) 주택도 매매가는 1억7500만원이지만 전세 5500만원에 대출 5000만원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7000만원에 거래됐다.

용산구 한남동 미래공인 관계자는 "서울시가 한강변 개발 계획을 발표한 이후 한강변에 위치한 소액 빌라 및 다세대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면서 "담보대출 및 전월세 보증금 비중이 매매가의 70∼80%선까지 높은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예스하우스 전영진 사장은 "과거엔 매수 희망자들이 대출이 많은 주택 거래를 꺼렸지만 지금은 저금리 영향으로 대출 많은 주택을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같은 조건의 급매물이라도 대출 비중이 작으면 잘 거래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직접 대출'과 '승계 조건' 비교해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작정 대출 비중이 높은 주택이 좋은 것 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승계받은 대출 조건이 직접대출을 받는 경우보다 더 불리할 수 있어서다. 투모컨설팅 강공석 사장은 "처음부터 대출금리를 더 유리한 조건으로 받을 수 있는 우량 고객이라면 대출 비중이 큰 주택을 선호할 이유는 없다"면서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대출금 정도, 금리 등과 기존 대출 조건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