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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체질 등산건강] 불안증엔 등산이 곧 해독약

美知 2009. 4. 5. 06:48

 

 

               

                    [사상체질 등산건강] 불안증엔 등산이 곧 해독약

 

 

▲ 그림ㆍ안영태

요즘 우리나라에 불안증 환자가 전체 국민의 5%나 된다고 한다. 그 종류도 여러 가지여서 공포증이 23%, 강박증이 25%, 우울증이 33%로 대략 분석하고 있는데, 그 치료효과가 신통치 않은가 보다. 결국 심한 고통을 받다가 자살행위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심각한 문제다.


어떤 이는 얼마나 불안한지 친한 친구가 찾아와도 불안하고 앉아도 서도 불안하여 육교를 건널라치면 꼭 자기가 걸어갈 때 꺼져버릴 것만 같아서 건너지 못하겠단다. 매일 약을 먹어보지만 그때뿐이고 약기운이 떨어지면 그만이다.


고통을 견디다 못해 한강물로 뛰어든 사람을 백 명도 넘게 건졌다는 분이 있는데, 다리에서 뛰어내려야 죽지 못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자꾸 뛰어내린다고 한다. 투신하는 사람들 중에는 많이 배운 사람들이 더 많고, 한번 뛰어내린 사람은 다시 뛰어내리는 예가 극히 드물다고 한다.


어떤 이가 미국 유학을 가서 박사 학위를 따고 사회 저명인사로까지 출세했으나 도무지 살맛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며칠씩 잠을 못 이루어서 우선 잠을 푹 자보았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하소연했다. 그에게 특효약을 찾지 말고 등산을 해보라고 했다. 그는 단 한 번의 등산으로 불면증이 치료되고 두 달 열심히 등산함으로써 완치되었다.
 


고된 등산 한 번으로 신경증 낫기도
고관대작의 부인이 등산 소문을 듣고 산을 열심히 올랐는데도 아무 효과가 없었다면서 어찌 된 일이냐고 문의해왔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 부인은 값비싼 보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간에 열이 차서 불면증에 불안초조와 조울증까지 왔는데 쉽게 낫지 않은 것이다. 부소맥이라는 약을 주고 등산을 하되 피곤해서 쓰러질 정도로 하라고 일렀다. 그랬더니 정말 동료가 업고 내려와야 할 정도로 힘들게 등산하고 나서 처음으로 밤새도록 깨지 않고 깊은 잠을 잤다고 했다.


의학에서 심장신경증이라는 질병이 있다. 이 병은 자각증상이 17가지나 나타나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면 무슨 병인지조차 잘 모른다. 처음에는 피곤하고 식욕도 없고 만사가 귀찮으면서 짜증이 난다. 두통과 권태증이 나고 가슴이 두근거리다가 통증이 나타난다. 가슴이 아픈데 협심증과 비슷한 통증이 온다. 심한 사람은 어지러워 쓰러지고 실신하는 예도 있다.


원래 진심통이라 하여 심근경색증은 아침에 병이 나면 저녁에 죽고 저녁에 병이 나면 밤을 못 새우는 것인데, 이 불안증은 아무리 아파도 죽지 않는다. 병원에 가서 검사해도 아무 데도 이상이 없단다. 병원에서 수십만 원 하는 사진을 찍고 정밀검사를 해도 기질적인 병변은 한 군데도 나타나지 않는다. 마치 꾀병과도 같다.


어떤 사람은 아픈 증상을 다 적어가지고 왔는데 50가지도 넘는다. 안 아픈 데가 없는 것이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막연한 병이다.


그런데, 전문가는 이런 환자를 보면 “축하합니다”하고 인사를 한다. “이렇게 아픈 환자를 보고 축하를 하다니요?”하고 당사자는 반문한다. 그러나, 축하를 받을 만하다.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암에 걸리거나 중풍에 걸리는 확률이 지극히 적다. 사망률이 제일 높은 두 가지 병을 피해가니까 오래오래 장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옛말에 ‘골골 팔십’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 말이다. 그렇게 아프면서도 오래는 사니까 말이다. 이렇게 아프고 오래 살면 뭘 하냐고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할 정도다. 그렇듯 복잡한 병을 단 한 번의 등산으로 낫는다니 황당할지 모르지만, 과연 등산의 효력은 대단한 것이다. 독약에 중독되었을 때 해독약이 있는 것처럼 등산이 해독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등산은 세상살이와 비슷하다. 살면서 사람들은 모두 고통스럽고 힘든 시련이 있게 마련이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오르막을 한 고비 넘기면 반듯이 내리막이 있게 마련이듯이 인생살이도 힘든 시기를 참고 견뎌내면 편안하고 행복한 시기가 찾아온다.


이름을 말하면 누구나 다 아는 정치인 한 분이 심한 우울증에 사로잡혀 실의에 빠졌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어졌고 말 한 마디 하기도 싫어졌다고 한다. 무조건 등산을 하시라 했는데 들은 척도 않는다. 무슨 수로 이 분을 피로하여 쓰러질 정도로 등산하게 할까 생각하다 못해 등산모임에서 특별 초빙강사로 모시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산행하게 되었고 우울증도 치료가 되었다. 역시 정치인은 사람 모이는 곳으로 움직이는구나, 했다.
 


등산 열 번에 정신과 약 끊기도
아는 교수 한 분이 심한 신경증에 걸려 고생이 이루 말할 수도 없기에 등산을 권유하니 일언지하에 거절이다. 어디 할 일이 없어 등산을 가라느냐고 핀잔을 준다. 이 분이 좋아하는 것이 딱 한 가지가 있어 그 쪽으로 유도해보기로 했다.


그는 평소에 골프를 치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그래서 체력단련장처럼 난코스가 되어 마치 등산코스 같은 골프장으로 가서 운동하라고 했더니 몇 번 해보고 나서는 아예 등산으로 취미를 돌렸다. 이제는 골프는 관심 없고 줄곧 등산만 하여 우울증을 완전히 고쳤다.


정좌수도하는 강사가 환자 한 사람을 소개했는데, 30이 훨씬 넘은 노처녀에게 약도 쓸 겸 무슨 운동을 시켜야 될지 자문을 구했다. 정신과 약을 5년 넘게 복용하고 요양원까지 거쳐 왔는데 지금도 걸핏하면 병원에 입원 치료해야 한단다. 등산을 해보았느냐고 묻자 요즘도 계속 산에 간다고 했다. 산을 가기는 가지만 숨이 차서 중간쯤 가다가 내려오고 마는 산행을 한다고 했다.


“그건 산을 다니는 것이지 등산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산에 가면 산의 기를 받아야 합니다.”


제일 높은 꼭대기까지 올라가 바위 끝에 앉아 심호흡을 하고 정상의 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다음 3일에 한 번씩 산 정상에서 기를 받아오라고 했다. 한 달 후에 왔으니까 10번 기를 받은 셈이다. 참으로 놀라운 효과를 보았다. 두 달만에 정신과 약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고, 1년 후에 결혼도 하고, 10년 후에는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다.


동양의 고사성어에 양약고구(良藥苦口)란 말이 있다.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몸에는 이롭다는 뜻이다. 등산을 해본 사람은 알지만 아주 힘들고 때로는 입에서 쓴 내가 날 정도로 힘들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어려움과 고생을 참고 견디고 나면 마음과 몸을 편하게 해주고 장수하게 해준다.
 


우리 산에 올라 천상의 기를 받자
사상의학을 창시한 이제마 선생께서 체질이 태양인이었기 때문에 하체가 부실하고 심려병을 앓았다. 주유천하를 하면서 산행을 자주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걸음이 빠르고 가파른 산을 잘 타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축지법을 한다고 할 정도로 첩경을 넘나들었다고 한다.


한번은 모시지 못한 어머니상을 당하여 심려병이 생긴 관헌을 휴가를 주어 반야봉을 오르게 했다는 설도 있고, 장인이 돌아가셨는데 큰 고개를 셋이나 넘어 100리 길을 반나절에 당도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위대한 우리의 산에는 기가 있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기다. 천부경에 삼사성환(三四成環) 5, 7, 1이라고 했다. 3과 4가 고리를 만들어 연결하면 5와 7과 1이 된다고 했는데, 이것이 피라미드다. 우리의 산은 전부 이 피라미드로 되어 있다. 하늘의 기를 다 받고 있다. 3천 년 전 잉카제국의 무덤이나 제단도, 이집트의 무덤과 제단도 다 이 피라미드로 되어 있고, 고대의 고분들도 다 네모뿔로 되어 있는 것을 보라.


자연의 기가 뭉친 우리의 산을 오르고 또 오르면 그 기를 받을 수 있다. 건강을 다스리는 기와 마음을 다스리는 기가 뭉친 우리의 산을 우울해도 오르고, 고독해도 오르고, 못 참겠어도 올라서 천상의 기를 받자.


어느덧 현대인들의 가장 큰 약점이 기가 부족한 것임을 알았다. 이제는 세계의 기가 뭉친 우리 땅 우리 산이 빛날 때가 되었다. 우리의 산이 세계에 알려지고 인정받을 때가 되었다. 


 월간산/ 최형주 한의학 박사·영등포 명성한의원 원장. 한국체질의학연구회 회장.
         < 에언(豫言)>, <비방(秘方)>, <산해경(山海經)>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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