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知이야기/산이좋아요

치악산곧은치를 다녀와서..2월6일(사진)

美知 2009. 2. 6. 21:28

 

 

 

원주 치악산에 한 절이 있어 하루는 불존(佛尊) 수좌(首座)가 법당(法堂) 뒤를 배회하고 있었는데, 큰 구렁이 한 마리가 꿩을 감싸고 있었고, 구렁이와 꿩이 서로를 삼키려 하고 있었다. 아, 이렇듯 서로 물고 버티며 놓지 않는 다툼이 있었는데, 둘이 서로 싸움하는 사이에 어부지리(漁父之利)가 가까이에 있음을 알지 못하였다. 

 

불존 수좌가 지팡이로 구렁이를 풀어 꿩을 구하니, 이날 이경(二更 밤10시경)에 하얀 형상을 한 노인이 와서 전등(剪燈)의 왼쪽에 앉아 쇠붙이가 부딪치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며 말하기를, "나는 이내 이 절의 종을 주조하는 화주승(化主僧)이다. 사방에서시주를 모아 자선(慈善)을 베풀고자 이 큰 종을 주조하였으나 종소리가 맑지 못하여 도리어 죄업(罪業)에 대한 응보(應報)를 받았다.

 

살리고 죽이는 것은 구렁이의 뜻이었고, 지금에는 재앙과 액운이 헤아릴 수 없다. 오늘 다행히 꿩 한 마리를 얻어 점심으로 먹으려 하였다. 그대의 자비로 이와 같이 한번 굶주렸으니 반드시 그대를 대신으로 먹어야겠다. 그대의 뜻은 어떠한가. 만약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나를 위해 종을 쳐서 소리를 내면 이러한 추한 응보를 면할 것이니, 이것 또한 자비이다." 하고 말이 끝나자 홀연히 떠나갔다.

 

의심스러워 괴상하게 여기는 사이에 앞에 있는 울리지 않던 종이 천천히 하늘 밖으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두운 속에서 한 쌍의 꿩을 보니 부리를 사용하여 종을 울렸다. 한 번은 소리가 크고 한 번은 소리가 작아 큰 소리와 작은 소리가 마디가 있었고 한 번은 암컷의 소리였고 한 번은 수컷의 소리여서 암컷과 수컷의 차례가 있었다. 일종(一宗)이 죽고 일종(一宗)이 살았으니 죽고 사는 것에는 표지(標識)가 있으며 이것이 불문(佛門)에서 예악(禮樂)을 짓는 법이다.

 

동틀 무렵에 노인이 다시 와서 말하기를, "나는 종이 울리는 힘을 입어 얽어맸던 몸에서 벗어나 승천한다."고 하였다. 해가 솟아 밝아올 무렵에 가서 보니 금구렁이 한 마리가 남쪽 처마 아래에 죽어 있으므로 승(僧)이 죽었을 때의 예와 같이 장사지냈다.

 

아, 꿩은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목숨을 구해준 승(僧)의 은혜를 보답했고 승(僧)은 꿩의 목숨을 구해 준 것으로 인하여 목숨을 구하는 보답을 받았다. 구렁이는 승(僧)으로 인하여 생명을 아껴 꿩을 살려 주었고, 꿩으로 인하여 쌓였던 억겁(億劫)의 고통을 벗었으니 이것이 일거삼득(一擧三得)이다. 사물은 비록 같지 않았으니 세상에서 뛰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치악(雉樂)으로써 그 산의 이름으로 하고 종을 쳤던 소리로써 온 나라의 사찰에 퍼졌다고 한다. (자웅종기에는 雉岳이 雉樂으로 되어 있음.)

 

- 해남 대흥사에서 1921년 발간한 「범해선사 문집」중의 '자웅종기(雌雄鐘記)'

내용출처 : http://www.wonju.go.kr/

 

             오늘2월6일 오후는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치악산 곧은치를 찾았다. 이곳은 가벼운 산행코스로 아주 적합한 곳이다.

          나무다리를 몇개 지나서 곧은치 정상으로 갈 수있다. 거의 다오를 무렵 얼음이 녹지않아서 빙판이었다. 약 4/1정도를

          남겨두고 아쉽지만 돌아내려왔다. 이것저것 잡념이 많았던 터라 조심한다고 했는데 결국은 큰돌을 잘못디뎌 주루룩

          미끄러지면서 얼마전에 엄지손가락을 다쳤는데 그곳을 넘어지면서 또 다쳤다. 결국은 손톱에 피멍이 들고 심각한 상황

          될까봐서 걱정이다. 게다가 오른손 엄지손가락이라 내심걱정스럽다.사진은 마침 오를때 찍어 두어 다행이다.

          정상에서 사진을 못찍어서 조금 아쉽다. 아이젠을 가져갔지만 불편하고 땅도 진곳은 심하고 두루두루 하루 일진이

                   흐린날이었다. 혼자한 산행이었는데.....

 

 

한편에서는 아직도 눈이 녹지를 않아서 봄이오는 한편으로는 겨울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세번째나무다리

 

 

 

두번째 나무다리

 

 

 

 

첫번째 나무다리

 

올라가는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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