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知의느낌/지혜의모음

한번쯤 가보고 싶은 ‘파란나라’...괌

美知 2008. 12. 25. 17:44
한번쯤 가보고 싶은 ‘파란나라’


바야흐로 겨울의 한가운데다.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겨울에 따뜻한 에너지를 찾아 떠나고 싶어진다면 괌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남국의 여느 휴양지들에서 기대할 수 있는 편안함과 재미를 갖춘 리조트는 물론, 괌에서만 가능한 환상적인 드라이브를 경험할 수 있다. 자동차 앞 유리에 가득 차는 맑고 파란 하늘을 보며 달리는 기분을 어디에서 느껴볼 수 있을까. 차창으로 불어 들어오는 짭짤하면서도 습한 바닷바람은 훌륭한 덤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남은 몇 달의 추위를 이길 만큼 훈훈한 에너지로 가득 찬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괌 = 글·사진 권미라기자 fairyoo@munhwa.com

# 하늘을 펼쳐놓고 달리는 느낌
괌은 섬 전체가 서울 크기만한, 세로로 긴 지형으로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가는 데 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도로 또한 간단하다. 반나절 정도만 도로를 달리다 보면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도 눈에 들어오고, 금세 도로번호와 지역명만 적혀 있는 작은 이정표에 익숙해진다. 무엇보다 안심되는 것은 도로의 제한 속도가 시속 35마일(약 55㎞)이라는 점. 자동차 렌털 또한 무척 간단하다. 여권도 아닌 우리나라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10분도 채 안되는 절차를 거쳐 바로 차를 건네받을 수 있다. 어떤 차를 빌리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보험료와 주유비까지 포함해서 비용은 최소 55달러 정도(우리 돈으로 7만~8만원).
리조트가 많은 투몬만 지역을 빠져나오면 도로 주변에 높은 건물들이 거의 없어 마치 하늘을 도로에 펼쳐놓고 그 위를 달리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마린드라이브’라고 불리는 1번 국도를 달리는 기분은 여유로움 그 자체다. 눈앞에 펼쳐진 청명한 하늘도 하늘이지만 도로 옆으로 길가를 따라 심어져 있는 야자수와 그 사이사이로 보이는 남태평양의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보면 바쁜 일상에 쫓겨 조여지고 움츠러든 마음이 느슨하게 풀리는 느낌이 든다.

# 휴양지로 부족함 없는 투몬만
괌으로 여행을 간다면 투몬만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투몬만 근처에는 유명 호텔 리조트와 쇼핑몰,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수영장이나 피트니스, 스파 등의 시설이 잘 돼 있는 것은 물론 바로 앞 해변에 나가면 제트스키나 바나나보트 등과 같은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어 편안한 휴식은 물론 다양한 재미도 제공해준다.

한가로운 휴식이 지루해질 때쯤이면 투몬만에서 제일 번화한 거리인 플래저아일랜드로 향해 보는 것도 좋다. 거리 양쪽으로 명품 브랜드 매장들이 모여 있는 ‘DFS갤러리아’와 트렌디한 브랜드들로 이루어진 ‘더 프라자’가 있어 재미있게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할 수 있다. 쇼핑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다른 볼거리에 관심을 가져보자.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터널식 수족관이 있는 ‘언더워터월드’는 낮에는 수족관으로, 밤에는 수족관을 배경으로 한 멋진 바로 변모하는 곳이다. 연령층에 상관없이 영화 박물관에 온 듯 재미있게 식사를 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 쇼를 보는 듯한 샌드캐슬쇼는 중국의 기예와 서양의 마술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는데, 그 화려함과 신기함이 여행객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잠잘 곳 = 아웃리거 괌 리조트(www.outriggerguam.co.kr)는 모든 객실이 바다를 향해 있어 어느 층에 묵어도 방 안에서 사진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변을 끼고 있는 수영장은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슬라이드와 폭포를 꾸며놓고 있어서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놀기에도 쉬기에도 좋다.

먹을거리 = 유명한 아웃렛이나 몰을 돌아다니다보면 푸드코트들이 있다. 맛있는 해산물을 맛보고 싶다면 샘초이스의 마히마히 요리와 참치 요리를 추천한다. 마히마히는 남태평양 사람들이 주로 먹는 생선을 살짝 구워 샐러드와 함께 먹는다. 양념을 해서 살짝 익힌 참치 요리 또한 새로운 맛을 제공해준다.